Part 1. 엄마의 단호함, 그 속의 사랑
안녕하세요, 사연 읽어주는 남녀입니다.
세상에서 엄마와 딸만큼 특별한 인연이 또 있을까요?
오늘의 주인공 조수진 씨의 엄마는 이른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 “오늘 일인 거 알지? 얼른 보내.”라며 단호하게 말합니다.
딸은 서운하지만, 엄마는 현실적이고 강단 있습니다
.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알아야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
엄마는 딸에게 돈을 받지 못하면 집까지 찾아가 시위라도 할 기세입니다.
남들이 돈에 미쳤다고 해도, 딸과 사위가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는 각오죠.
사실 이 엄마는 50대 초반에 할머니가 된 여자입니다.
이른 나이에 남편을 잃고, 딸을 키우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사람답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딸과 사위가 벌인 말도 안 되는 일로 여전히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Part 2. 남편의 죽음, 그리고 홀로서기
딸이 8살 되던 해, 남편이 갑작스러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학 졸업 후 얼마 되지 않아 임신을 했던 엄마는, 남편이 모든 생계를 책임졌기에 일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남편이 떠나고 나서야 부랴부랴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30대에 경력 없는 여자를 받아주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엄마는 양말 공장에 다니며, 때로는 야근까지 하며 딸을 키웁니다.
어린 딸은 혼자 집에 와서 밥을 챙겨 먹고, 엄마가 야근하는 날이면 집안일도 도맡아 했죠.
딸은 힘든 환경에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엄마를 이해하고 도와주며 자랐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딸은 학업도 우수했고, 대학에 진학해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분양 대행 등 여러 일을 하며 돈을 모았고, 남편이 남긴 보험금으로 부동산 투자에도 성공해 형편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딸에게 어학연수도 보내주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Part 3. 사랑과 결혼, 그리고 시련의 시작
대학 졸업을 앞둔 딸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군대 제대 후 바로 사회에 뛰어들어 배달, 택배, 대리운전, 분식집 사장까지 성실하게 일해 1억 원을 모은 청년이었습니다.
엄마는 처음엔 딸이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길 바랐지만, 청년의 진심과 딸을 아끼는 마음, 그리고 성실함에 마음을 열게 됩니다.
두 사람은 결혼하고, 사위는 가게를 확장하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처음에는 바빠서 연락이 없나 했지만, 전화도 꺼져 있고, 사위의 가게도 닫혀 있습니다.
엄마와 사위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플래카드를 내걸며 딸을 찾아 헤맵니다.
하지만 딸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Part 4. 실종, 그리고 3년의 기다림
딸의 실종 후 3년, 엄마와 사위는 잠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사위는 가게를 직원에게 맡기고, 지방까지 다니며 딸을 찾는 데 매달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의 친구 미자가 충주에서 딸과 닮은 여성을 봤다는 제보를 합니다.
엄마는 망설임 없이 충주로 내려가고, 우연히 사위의 차를 발견합니다.
결국 엄마는 딸과 손자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딸은 그동안 여러 사정 끝에 숨어 살며, 아이까지 낳고 힘겹게 살아온 사연을 털어놓습니다.
사업 실패와 보험금 문제, 그리고 아이의 출생신고도 못 한 채 살아온 딸의 고백에 엄마는 분노와 안타까움이 교차합니다.
Part 5. 다시 가족, 그리고 엄마의 다짐
엄마는 딸과 사위를 다시 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게 합니다.
사위에게 돈을 빌려주고, 매달 일정 금액을 갚으라고 하며, 마치 사채업자처럼 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엔 두 사람이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조금씩 빚을 갚아가고, 엄마는 언젠가 그 돈을 다시 돌려줄 계획을 세웁니다.
“부모란, 다 이렇게 살아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돌고 돌아 가족이 다시 제자리를 찾은 순간, 엄마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습니다.